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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 나라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적의 땅'이라고 알려져 있는 축복의 땅이 있지
그 땅에 작은 구덩이를 파서 한 개의 금화를 묻고 샘물과 소금을 뿌려주면 하룻밤 동안 금화에서 잎이 나고 꽃이 활짝 피게 돼.
그 다음날 수많은 금화가 가득 열린 나무를 보게 될 꺼야." (피노키오 中)

금화 한 개당 오백 개가 열리게 되는 '기적의 땅'이 있다고 한다면, 대부분 그곳에 가고자 하는 욕망이 생길 것이다.
한 개를 심어 오백 개를 얻게 된다는데, 그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말썽쟁이에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목각 인형이다.
그 피노키오가 우여곡절 끝에 사람이 되어 제페토 아저씨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으로 피노키오를 접해 왔다.

도도(dodo)갤러리는 기적의 땅이 있는 도도새 나라에 주목 한다.
여우와 고양이의 꾐에 넘어간 피노키오는 그들이 말하는 도도새 나라, 즉 기적의 땅에 가기 위해 '바보들의 함정'이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로 들어선 피노키오는 배가 고파 하품만 하고 있는 털이 빠진 개들, 털이 깎인 채 추위에 떨고 있는 양들,
옥수수 알갱이를 주워 먹고 있는 볏과 깃이 잘려버린 암탉들, 아름다운 색깔의 날개를 팔아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날 수 없게 된 커다란 나비들,
꼬리가 없어져 남 앞에 나서기를 부끄러워하는 공작들, 찬란하게 빛나던 금빛, 은빛의 깃털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소리도 없이 어기적어기적 걷고 있는 꿩들을 마주 하게 된다.

이렇게 결핍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을 잃어버린 동물들은
어쩌면 맹목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비극적이고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